키보드에 왜 돈을 쓰지?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키보드는 그냥 글자 치는 건데 뭘 비싼 걸 사?” 근데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기계식 vs 멤브레인

멤브레인 (일반 키보드)

보통 PC 살 때 딸려오는 키보드입니다. 고무 돔이 눌리면서 입력됩니다.

  • 저렴함
  • 조용한 편
  • 키감이 물렁물렁
  • 오래 쓰면 특정 키가 잘 안 눌리기도 함

기계식

각 키마다 독립적인 스위치가 들어있습니다.

  • 키감이 명확함 (눌리는 느낌이 확실)
  • 내구성이 좋음 (수천만 번 입력 가능)
  • 스위치 종류에 따라 느낌이 다름
  • 키캡(키 덮개)을 바꿀 수 있음

스위치 종류

기계식 키보드의 핵심은 스위치입니다.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청축 (Clicky)

  • “딸깍” 하는 소리와 클릭감
  • 타이핑하는 느낌이 확실
  • 소음이 큼 — 사무실에서 쓰면 주변에서 싫어할 수 있음

갈축 (Tactile)

  • 소리는 적지만 누르는 느낌(범프)이 있음
  • 청축과 적축의 중간
  • 가장 무난한 선택 — 처음 기계식 쓴다면 추천

적축 (Linear)

  • 소리도 적고 걸리는 느낌도 없음
  • 부드럽게 쭉 눌림
  • 게임에 많이 쓰임 — 빠른 연타에 유리

코딩할 때는?

개인 취향이지만, 저는 갈축을 씁니다. 블루투스 코덱과 무선 연결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무선 키보드를 고를 때 참고가 됩니다.

  • 키를 눌렀는지 확실히 느껴져서 오타가 줄어듦
  • 청축만큼 시끄럽지 않음
  • 장시간 타이핑해도 손이 덜 피로함

적축을 선호하는 개발자도 많습니다. 가볍게 치는 걸 좋아하면 적축, 눌렀다는 느낌을 좋아하면 갈축입니다.

텐키리스? 풀사이즈?

풀사이즈 (100%)

숫자 키패드 포함. 엑셀 자주 쓰면 편함.

텐키리스 (TKL, 80%)

숫자 키패드 없음. 마우스 공간이 넓어져서 게임이나 코딩에 좋음.

75%

텐키리스에서 더 줄인 것. F키와 방향키는 있음. 콤팩트하면서 실용적.

60%

F키, 방향키도 없음. 최소한의 크기. 익숙해지면 편하지만 러닝 커브가 있음.

개인적으로 **75%**를 추천합니다. 콤팩트하면서도 필요한 키는 다 있어서 불편함이 없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단점

솔직하게 말하면:

  • 소음 — 조용한 환경에서 민폐가 될 수 있음 (저소음 스위치로 해결 가능)
  • 무게 — 멤브레인보다 무거움 (들고 다니기 불편)
  • 가격 — 괜찮은 기계식은 멤브레인의 3~10배
  • 키보드 늪 — 한 번 빠지면 이것저것 사게 됨 (이게 제일 위험)

마치며

기계식 키보드가 만능은 아니지만, 하루에 키보드를 몇 시간씩 쓴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손의 피로도가 확실히 줄고, 타이핑하는 재미가 생깁니다.

처음이라면 갈축 텐키리스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키보드 늪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키보드와 함께 코딩용 모니터 고르는 법도 챙기면 작업 환경이 한층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