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아직도 손으로 쓰고 있나요
회의가 끝나고 나면 항상 같은 상황이 반복되잖아요. “아까 그 얘기 누가 했더라?” “결론이 뭐였지?” 회의 중에 열심히 메모한다고 해도, 놓치는 내용이 꼭 생기더라고요. 특히 회의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핵심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요즘은 AI가 회의록을 대신 써주는 도구들이 꽤 주목받고 있어요. 녹음만 돌려놓으면 알아서 텍스트로 변환해주고, 요약까지 해주니까요. 솔직히 처음엔 “이걸 AI한테 맡겨도 되나?” 싶었는데, 써보니까 생각보다 쓸 만합니다. AI가 일상에서 활용되는 범위가 정말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대표적인 AI 회의록 도구 세 가지를 비교해보려고 해요. 한국에서 많이 쓰는 클로바노트, 영어권에서 인기 많은 Otter.ai, 그리고 업무 자동화에 강한 Fireflies.ai. 각각 성격이 꽤 달라서, 어떤 상황에 어떤 도구가 맞는지 정리해봤습니다.
클로바노트 — 한국어 회의라면 일단 이거
한국어 회의록 자동화를 찾는다면 클로바노트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거예요. 네이버에서 만든 서비스라 한국어 인식 정확도가 확실히 높습니다. 다른 도구들이 한국어를 어느 정도 지원하긴 하지만, 클로바노트만큼 자연스럽게 인식하진 못하거든요.
써보면 느끼는 건데, 한국어 특유의 조사 처리나 구어체 표현을 꽤 잘 잡아냅니다. “그거 있잖아 그 뭐냐 그거” 같은 애매한 말도 맥락상 어느 정도 정리해주더라고요. 물론 완벽하진 않아요. 여러 명이 동시에 말하거나 소음이 심하면 인식률이 확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화자 분리 기능이에요. 회의 참석자가 누구인지 구분해서 “A가 말한 부분”, “B가 말한 부분” 이렇게 나눠주거든요. 회의록 정리할 때 이게 진짜 편합니다. 누가 뭘 말했는지 나중에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단점을 얘기하자면, 영어 회의에는 좀 약한 편이에요. 한영 혼용 회의에서 영어 부분의 인식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외부 화상회의 도구와의 연동이 Otter.ai나 Fireflies에 비해 제한적인 편이라, 줌이나 팀즈에 바로 붙여서 쓰기엔 좀 번거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Otter.ai — 영어 회의의 절대강자
Otter.ai는 영어 음성 인식에서는 거의 탑급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영어 원어민들의 빠른 대화도 꽤 정확하게 잡아내고, 실시간으로 텍스트가 올라오는 속도도 빠릅니다. 영어 회의가 많은 환경이라면 Otter를 안 쓸 이유가 별로 없어요.
써보니까 특히 좋았던 건 실시간 자막 같은 느낌으로 회의 중에 바로바로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회의하면서 “아 방금 뭐라고 했지?” 싶을 때 스크롤만 올리면 되거든요. 라이브 트랜스크립트가 이렇게 편한 건지 처음 알았어요.
Zoom이나 Google Meet 같은 화상회의 도구와 연동도 잘 되어 있어서, 회의 시작하면 자동으로 녹음하고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건 진짜 한번 설정해두면 신경 쓸 게 없어져요.
다만 한국어 지원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국어 인식을 시도는 하지만, 정확도가 실무에 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에요. 한국어 회의에 Otter를 쓸 거면 차라리 클로바노트를 쓰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무료 플랜의 제한이 좀 빡빡한 편이에요. 월 녹음 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회의가 많은 팀이라면 금방 한도를 넘기게 되더라고요. 가볍게 테스트하는 용도로는 무료로도 충분한데, 본격적으로 업무에 도입하려면 유료 전환을 고려해야 해요.
Fireflies.ai — 자동화 덕후에게 추천
Fireflies.ai는 단순히 녹음-변환에서 그치지 않고, 그 뒤의 워크플로우까지 신경 쓴 느낌이 강한 도구예요. 회의 끝나면 자동으로 요약 생성하고, Slack이나 Notion, CRM 같은 도구로 내용을 보내주는 자동화 기능이 잘 되어 있거든요.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코드 작성 과정을 자동화하듯이, Fireflies는 회의 후속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이게 은근히 시간을 많이 아껴줍니다. 회의 끝나고 “회의록 정리해서 슬랙에 올려야 하는데…” 하는 그 귀찮은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되니까요.
영어 인식 정확도는 Otter.ai와 비슷한 수준이라 나쁘지 않고요. 다국어 지원도 Otter보다 나은 편이에요. 한국어도 어느 정도는 인식하는데, 역시 클로바노트만큼의 한국어 정확도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Fireflies가 강하다고 느낀 건 검색 기능이에요. 과거 회의 내용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지난달 회의에서 이 주제에 대해 뭐라고 했지?” 같은 걸 빠르게 찾을 수 있거든요. 회의가 많은 조직에서 이건 진짜 유용합니다.
단점은 인터페이스가 처음엔 좀 복잡하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기능이 많다 보니 설정할 게 많고, 연동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빨리 녹음하고 텍스트로 보고 싶다” 수준의 니즈라면 오히려 Otter나 클로바노트가 더 직관적이에요.
그래서 어떤 걸 써야 할까
세 도구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성격이 꽤 다릅니다. 결국 본인의 상황에 맞는 걸 고르는 게 핵심이에요.
한국어 회의가 대부분이라면 클로바노트가 정답에 가깝습니다. 한국어 인식 정확도에서 다른 도구들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거든요. 네이버 생태계를 쓰고 있다면 연동도 자연스럽고요.
영어 회의가 중심이고 실시간 자막이 중요하다면 Otter.ai가 강합니다. 특히 Zoom 연동이 매끄러워서 글로벌 팀에서 많이 쓰이더라고요.
회의 이후의 워크플로우까지 자동화하고 싶다면 Fireflies.ai를 추천해요. Slack, Notion, HubSpot 같은 도구와 연동해서 회의록이 자동으로 팀에 공유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거든요.
물론 하나만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한국어 회의에는 클로바노트, 영어 회의에는 Otter를 쓰는 식으로 나눠서 사용하고 있어요. 도구마다 잘하는 영역이 다르니까 상황에 맞게 골라 쓰는 게 가장 현실적이에요.
한 가지 더 — AI 회의록 도구를 잘 쓰는 팁
도구만 좋다고 다 되는 건 아니에요. 몇 가지만 신경 쓰면 결과물 퀄리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우선 마이크 품질이 중요합니다. 노트북 내장 마이크로 녹음하면 인식률이 확 떨어져요. 회의 전용 마이크나 이어폰 마이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꽤 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게 진짜 큰 변수예요.
그리고 회의 시작할 때 참석자 이름을 한 번씩 말해주면 화자 분리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김과장님 말씀하시죠” 이런 식으로 호명하는 게 있으면 AI가 목소리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또 하나, 자동 생성된 회의록을 그대로 쓰지 말고 한번은 검토하는 게 좋아요. 아무리 AI가 잘해도 100% 정확한 건 아니니까요. AI 챗봇들 비교에서도 느꼈겠지만, AI 도구는 만능이 아니라 잘 활용하는 사람의 도구입니다. AI 번역기를 비교한 글에서도 비슷한 결론이었는데, 어떤 AI 도구든 마지막에 사람이 확인하는 과정은 빼먹으면 안 돼요.
마무리
AI 회의록 도구는 이제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불편한 것"이 되어가고 있어요. 한 번 써보면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어렵습니다. 매번 펜 들고 끄적이던 시절이 생각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어떤 도구를 선택하든, 핵심은 “회의 내용을 놓치지 않는 것"이에요. 도구는 그걸 도와주는 수단일 뿐이죠. 본인의 업무 환경에 맞는 도구를 골라서 한번 테스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한번 셋업해두면 회의 후 정리에 들이는 시간이 진짜 확 줄어드니까요.